청바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, 꼭 한번쯤 듣게 되는 '년도'가 있을 거다.
1937년, 1944년, 1947년, 1955년 .. 등등
각각 청바지들의 발전이 되면서 그 때의 핏이나, 디테일들이 변화가 도드라지는 년도들이다.
편하게 말하면 청바지의 진화아닐까? 그 당시의 기술력의 한계와 사용자들의 불편함(그 때 당시의 VOC가 되겠다) 해소.. 등
지금은 그 디테일들과 핏들을 알게 모르게 즐기고 있을 수도 있다.
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고,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자.
가장 도드라지는 년도인 30년대 부터 들어가보자.
1️⃣ 1937년 501XX: 마지막 크로치 리벳
✔ 1930년대의 청바지는 ‘완전한 노동자의 옷’이었다.
즉 완전한 작업복인데, 연관이 깊은게 그 당시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면 더 재밌다.
✔ 📌 1929년 대공황 → 실용성이 생존의 기준이 된 시대
- 대공황 이후, 사람들은 옷 한 벌을 더 오래 입을 수 있어야 했다.
- 내구성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가장 튼튼한 원단과 리벳 구조가 필요했다.
- 501XX의 크로치 리벳도 이 시기까지 유지된 이유가 바로 그 때문.
✔ 📌 당시 501XX 디테일
- 크로치 리벳 유지 → 바지가 쉽게 찢어지는 걸 막기 위해
- 서스펜더 버튼 사라짐 → 벨트 루프로 대체 (필요 고객에게는 별도로 프레스를 해서 설치하는 버튼이 전달이 되었다고..)
- 신치백
- 핏은 노동을 편하게 하기 위한 와이드한 실루엣
- 후면에 있던 리벳 → 히든 리벳으로 대체
- 리벳이 빠진 게 아니라, 숨긴 것을 대체하기 위해서 백포켓 플래셔 (청바지 뒷주머니에 붙이 종이 혹은 카드보드) 도 발명.
플래셔에는, "The Rivet's Still There."(리벳은 아직 여기에) 라는 문구와 함께 포켓의 모퉁이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있었다.
(출처, LEVI'S)
- 리벳이 빠진 게 아니라, 숨긴 것을 대체하기 위해서 백포켓 플래셔 (청바지 뒷주머니에 붙이 종이 혹은 카드보드) 도 발명.

필자가 가지고 있는 페로우즈 500SW로 미약하게나마 디테일들을 짚어보자.


페로우즈500SW는 셀비지를 노란색으로 구성했다.

30년대의 핏감은 일자로 툭 떨어지는 와이드한 핏감이다. 허벅지와 밑단의 차이가 크게 없는 걸 확인할 수 있다.
검색해서 핏감을 보시면 금방 이해하시리라.

여담으로, 밑위가 짧아서 오래 앉아있으면 조금(^....^) 아프다.
2️⃣ 1940년대 501XX: 전쟁이 바꾼 청바지 (47501)
✔ 📌 1941년 미국의 2차 세계대전 참전 → 원자재 규제 발동
1940년대의 501XX는 ‘전쟁 속에서 만들어진 청바지’였다.
미국 정부는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의류 생산에도 제한을 두었다.
✔ 📌 그래서 1940년대 501XX에서 사라진 것들
- 크로치 리벳 → 금속 절약 정책으로 인해 제거
- 백포켓 리벳 → 역시 금속 절약 차원에서 삭제
- 스티치 절약 → 백포켓 아케인 스티치가 일시적으로 단순화됨
✔ 하지만 전쟁 후 청바지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.
- 47501의 경우, 2차 대전이 끝나면서 재공급이 가능해진다.
중산층의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, 신치백 서스펜더 루프 등의 불필요한 디테일은 제거했다. - 슬림한 핏으로 전개했다.

3️⃣ 1955년 501XX (55501): 가장 완벽한 청바지의 '클래식'
✔ 📌 전쟁 후 미국 경제 부흥 → 청바지는 자유의 상징이 되다
1950년대는 미국이 경제적으로 부흥을 맞이한 시기였다.
-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청바지를 단순한 작업복으로 입지 않았다.
- 청바지는 젊음, 자유, 반항의 상징이 되었다.
- 제임스 딘 (James Dean)과 같은 멋쟁이들이 리바이스 501을 영화 "Rebel Without a Cause)에서 입고 나옴
✔ 📌 그래서 1955년 501XX는 이렇게 변했다
- 크로치 리벳 완전히 사라짐 → 이제는 내구성보다 착용감이 중요
- 백포켓에 아케인 스티치 복귀 →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조
- 벨트 루프가 커짐 → 이제 벨트 착용이 기본이 됨
- 실루엣이 루즈해짐 → 일자(좁아지는) 핏에서 조금 더 편한 스트레이트 핏으로

완전한 복각 모델은 아니지만, FlatHead의 3004모델로 조금이나마 알아보자
페로우즈와 비교를 해보자면, 이 정도겠다. (좌: 플랫헤드 / 우: 페로우즈)
1. 신치백 여부
2. 히든리벳 (좌측 주머니 상단을 보면 보이지 않는다, 하지만 내부에 리벳이 있어서 색이 조금 더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)
3. 레더 패치

근접샷을 보면 참 헤어리하다.
슬러브 디테일도 아마 착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.
예전에는 정밀하지가 않아서 ,실의 두께가 들쭉날쭉이었다.
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규칙적으로 색이 빠지곤 했는데, 그게 또 멋인지라..
뭐 다른 표현으로는 '요철감' 정도가 있으려나?
(참고로.. 1회 소킹을 진행했다. 세탁기에 냅다 돌림. 풀기가 많이 사라졌음 (처음에는 거의 서서 걸어다니는 줄) )

히든리벳 디테일은 이렇게 뒤집어 까봐야지 알 수 있다.

셀비지를 까볼까.. 오렌지에 가까운 셀비지 컬러와 체인으로 쳐 놓은 걸 볼 수 있다.

플랫헤드 3004 모델은 비교적 밑위가 길어서 좀 편안한 느낌이 있다.
14.5oz여서 무게감이나.. 피팅감은 감안을 해야한다.
(1회 세탁을 돌려도 그 뻣한 느낌은 여전하다)
4️⃣ 1966년 이후: 청바지는 대중의 것이 되다.
✔ 📌 1960년대 이후 대량 생산 체제 돌입
1960년대 이후, 청바지는 단순한 작업복이 아니라 대중적인 옷이 되었다.
하지만.. 이 때 이후(1980년 ~)로 일본에서 리바이스의 청바지를 변태적으로 재현하기 시작한다..
현재에 와서는, LVC(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)에서 일본 면사를 가져다가 쓸 정도이니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?
이 부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관련해서는 다음으로 넘겨야겠다.
사실 청바지 디테일을 더 들어가자면 정말 어려운 세상이라 간단하게만 적어봤다.
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이나, 사소한 디테일들을 알고 입는다는게 정말 재미있다고 느낀다.
그 때 당시의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청바지 1벌로 느낄 수 있다니.
좋은 세상에 사는 게 아닌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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