청바지를 막 무작위로 그냥 생각나는 정보를 알아보고 있으니..
좀 더 근본으로 들어가서, 그래서 데님 원단에 대해서 조금 궁금해졌다.
조금 알아보려고 한다.
뭐 순전히 그냥 내 호기심을 위함이다.
그니까 비싼 청바지는 왜 비싼 걸까에 대한 탐구 정도..?
1️⃣ 데님 원단의 기본 구조 — ‘트윌’의 매직
데님은 그냥 두꺼운 면 아니야?
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데님은 ‘트윌(능직)’ 조직으로 짜인 원단이다.
✔️ 트윌(능직) 조직이란?
세로실(워프)이 가로실(웨프트)을 2~3칸 뛰어넘으며 반복되는 패턴으로 짜는 방식.
그래서 원단 표면에 사선 무늬가 생긴다.
특징
- 질기고 내구성이 튼튼
- 탄성이 약간 있어서 COZY
- 옷으로 만들었을 때 자연스러운 구김과 흐름이 살아남


아니 어떻게 이걸 보고 아는건지 신기하다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
2️⃣ 실은 뭐가 다를까? — 면사, 그리고 ‘Ring Spinning’
좋은 데님 원단의 핵심은 ‘실’이라고 한다.
그냥 면사가 아니라, 얼마나 균일하고, 얼마나 강하며, 얼마나 자연스러운 꼬임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.. (꼬임까지?)
✔️ Ring Spinning 방식
- 요즘은 오토매틱하게 뽑은 실보다 Ring Spinning 방식으로 만든 실이 더 각광받음.
- Ring Spinning 방식은 실에 자연스러운 불균일함(슬럽)을 만들어주는데, 이게 워싱이 들어갔을 때 예쁜 색 빠짐의 핵심이 된다.
실의 불균일함이 오히려 멋이 된다. 이게 데님의 묘미.

조금 알아보려다가 너무 전문 지식이여서 일단 패스
3️⃣ 염색 — ‘인디고’로 만드는 푸른 색상
한번 생각해본 적 있나? 청바지가 왜 '청'바지인지? 왜 푸른지?
인디고 염색을 해서..
✔️ 인디고 염색의 특징
- 섬유 속 깊이 침투하지 않고 겉 표면에만 염색
- 그래서 입으면 입을수록, 벗겨지듯 색이 빠지면서 페이딩이 생긴다. (워싱이랑 비슷한 느낌)
재미있는 점
- 옛날에는 인디고 염료를 식물(쪽)에서 추출해서 직접 염색함
- 근데 일본에서는 염색 장인이 입술로 직접 농도를 확인하는 전통 방식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!
청바지 입고 손톱이 파래지는 건 정상… 비 오면 파워에이드 색으로 손까지 ;;

4️⃣ 전 세계 ‘데님의 성지’는 어디?
1. 콘밀 화이트 오크 (미국)
- 전설적인 미국의 셀비지 데님 원단 공장, 112년의 역사
- 리바이스, 리, 랭글러의 오리지널 원단을 납품했던 곳
- 2017년 폐쇄 소식이 전 세계 데님 마니아를 울렸다…
마지막 콘밀 생산 원단으로 만든 제품들은 지금도 경매장에서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거래

2. 일본 오카야마
- ‘데님의 메카’라고 불리는 지역
- 에도시대 때부터 면직물이 발달했었던 지역, 지금도 섬유 산업이 활발하다고 함
- 작은 마을에도 셔틀룸 직기 공장, 염색 장인, 세탁 공장이 다 밀집해 있음
- 왜 유명할까? 변태적인 장인 정신.
- 전통 공정을 지키면서 하나하나 수작업에 가까운 퀄리티를 고수.
에비수, 풀카운트, 웨어하우스 같은 브랜드들이 여기서 나온 원단을 쓴다!

3. 이탈리아 칸디아니 (Candiani)
- 패션 쪽 데님 원단으로는 이탈리아 칸디아니도 유명하다. (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데님 원단 업체)
- 럭셔리 데님 브랜드들이 많이 사용
- 인디고 컬러의 고급스러운 발색과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.
5️⃣ 워싱, 왜 이렇게 다를까?
청바지 워싱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, 나누는 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.
✔️ 1. 자연 페이딩, 경년변화 (Raw denim, 생지)
- 본인이 직접 입고 색 빠지게 만드는 방식
- 시간이 지나면 자신만의 데님이 된다!
✔️ 2. 공장 워싱
- 주로 스톤 워싱(돌을 넣고 굴림), 화학 약품을 사용
- 워싱 종류로는 캣 샌드, 엠보싱, 볼 워싱, 등등 정말 많은 워싱 기법이 있다고 한다..
- 미리 예쁘게 색 빠진 모습을 연출해 주는 방식
(개인적으로, 자연적으로 빠진 워싱은 따라갈 수 없다고 보는 편, 그렇게 많은 복각 데님에서 결국 따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워싱이니까)
🎯 워싱 디테일에서 보는 포인트 (페이드 종류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기도 하고.. 근데 요즘 브랜드 보면 진짜 별의별 워싱이 많아서..)
- 오금 부분의 벌집 주름 (허니콤)
- 주머니 아래 부분의 고양이 수염 모양 Fades (Whisker)
- 스태킹 페이드 (바지 밑단 곱창)
6️⃣ 그래서 청바지 살 때 뭐를 보라고?
1. 셀비지 라인을 확인
- 깔끔하고 촘촘하게 마감된 셀비지 라인은 좋은 원단의 증거로 볼 수도 있다. (꼭 그렇다는 건 아니다)
끝단을 일부로 의도해서 친거니까 그래도 신경을 조금 쓴 거 아닐까?

2. 밀도(oz)를 확인
- 13~15oz면 사계절용(요즘 여름 제외), 16oz 이상이면 두툼한 헤비 데님
- oz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.. 15 이상으로 가면 꽤나 각오를 해야 한다.
- 온즈가 높으면 워싱이 굵게 빠진다. (전체적으로 어둡게 가는 느낌?)
3. 스티치 마감 상태
- 스티치 실이 두꺼우면서도 단단하게 박혀 있으면 장인의 손길이 닿았다는 증거
4. 복각 브랜드는 꽤나 믿음직하다..
-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, 일본 복각 브랜드들은 대부분 옳다고 생각한다.. (나는)
진짜 엄청나게 가볍게 알아봤는데..
참 어렵지만 재미난 세상인 것 같다.
아 ~ 나는 언제 굴려서 언제 페이딩 내지
다음에는 뭘 알아볼지 고민해보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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